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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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의 쇠말뚝

    해마다 8월이면 국토 정기를 회복하고 민족 자존심을 추켜세우자는 의미로 일 제가 우리 민족 정기를 말살할 목적으로 박아놓았다는 쇠말뚝 제거 운동이 벌 어진다. 그런데 올해는 '청산리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의 홍성 생가에서 일제가 지맥 을 절단한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뒷산에서 생가로 입수되는 지맥이 V자형 으로 깊게 절단된 것은 일제가 김 장군의 기(氣)를 꺾고 지도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풍수보복'을 한 증표라는 것이다.

    풍수에서는 만물을 탄생시키고 성장시키는 생기가 땅속에 존재하며 이것과의 감응 여부에 따라 사람과 국운의 길흉이 달라진다고 믿는다. 생기는 흙에 한정 해 존재하는데, 생기가 모인 흙에 초목이 무성히 자라고 생기가 없는 암석과 바위 위에는 초목이 자라지 못해 살기가 등등하다고 말한다. 산능선(용맥)을 타고 흐르는 생기 역시 흙을 따라 흐르다 물을 만나면 멈추며 흙에 응집한다. 그러므로 국토의 정기도 흙이 훼손당한 정도를 보고 손상 여부 를 판단한다.

    일제가 박은 쇠말뚝은 양양군 현남면 전포매리 배산바위, 정선군 임계면 낙천1리 뒷골바위, 춘천시 칠전동 모란산 부흥사 우측 돌산 등 전국이 성한 곳이 없을 만큼 많다. 그런데 바위는 생기가 흐르는 통로거나 생기가 응집된 혈이 아니기 때문에 아 무리 쇠말뚝을 박아도 국토의 정기는 끊어지거나 막히지 않는다. 말하자면 일제는 번지수를 잘못 잡은 것이다.

    그렇지만 정기를 끊겠다는 음흉한 의도를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 쇠말뚝 은 잘못 박았지만 경부선 철도를 건설할 때 정맥의 곳곳을 정확히 파헤쳐 기맥(氣脈)은 수없이 끊어놓았다. 백두대간의 중추인 추풍령 맥을 끊어놓았고, 여수행 철도를 놓으면서는 정맥의 머리에 해당하는 산허리를 싹둑 끊어놓기도 했다. 김좌진 장군의 생가 역시 능선이 깊게 파였다면 지맥이 손상을 입었을 것은 자명하다.

    나라를 잃으면 사람만이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토마저 모진 시련을 당 함을 역사는 알려준다. 생기의 터전인 국토는 우리가 후손에게 남길 가장 중요한 유산이다. 한 번 파괴된 자연은 원상회복이란 말을 모르기 때문이다.

땅이 숨쉬게 하자

강위에 서는 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