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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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수 외면한 새 수도


    풍수학은 땅을 '만물을 탄생시켜 길러내는 어머니' 같은 생명체로 보아 신성시한다. 이것은 땅을 광물이나 지하자원으로 보고 무자비하게 개발해 이용하는 서양 지 리관과는 근본부터 다른 사상이고 땅의 개성에 맞게 이용할 때만 지덕(地德)이 발동해 복을 주고 만약 생리를 거역하면 재앙을 입는다고 본다. 그러므로 땅을 개발할 때면 먼저 지기(地氣)를 살펴 개발 목적과 땅이 서로 궁 합이 맞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그 중에서 땅 이름(지명)이 중요한 관찰 대 상인데 우리 조상들은 땅 성격에 맞게 이름을 짓는 지혜가 있었다. 온수리(溫水里)에서 온천이 솟고 비상리(飛上里)에 청주공항이 들어선 것은 예 로부터 불러온 지명이 오늘날 현실과 부합하는 것이 많음을 입증한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기흥(器興)은 '그릇이 흥한다' 라는 뜻으로 전국 지명 중 '그릇 기(器)' 자를 쓴 지역은 이곳이 유일하다. 그릇은 물건을 담아놓는 기구고 메모리 반도체 역시 정보를 담는(저장하는) 그 릇이니 기흥에서 반도체사업이 성공한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기흥은 그릇 이 흥할 기운을 품은 채 천년을 잠자고 있다 반도체란 그릇이 발명되자 지덕이 발동해 나라에 큰 부를 가져다 준 것이다. 참여정부가 신행정수도건설 후보지로 꼽았던 네 곳은 균형 발전성, 개발 가능 성, 보전 필요성이란 기준에 부합하고 나아가 인구 50만명을 수용할 2300만평 규모 땅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선정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풍수적 요소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그 결과 염려했던 바대 로 후보지 네 곳 모두 지기가 쇠약하거나 풍수적 결함이 크다.

    풍수로 보면 국도(國都)로서 최적지가 아니라는 것이 풍수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후보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통지리관인 풍수학이 외면당한 현실이 안타까워 충청도 내에 행정수도와 관계가 있을 법한 '행정리' 란 지명을 찾아보았다. 행정리란 큰 은행나무가 서 있는 곳으로 노거수가 사는 땅이라면 지기가 강한 명 당임에 틀림없다. 청원 금산 당진 천안 홍성군 등 다섯 곳에서 '행정리' 라는 지명을 확인했다.

[사진 : 천연기념물 64호 은행나무]

태백산맥은 없다

용산 지기 흥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