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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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지기 흥하려면


     최근 한ㆍ미간에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협상이 타결되면서 이 땅을 활용하는 방 안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시는 용산기지 자리에 대규모 민족공원을 조 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국방부는 기지의 일부를 민간에 팔아 이전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풍수는 땅이 가진 성격에 맞게 땅을 이용할 때만 지덕(地德)이 발동해 복을 준 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용산의 지기가 기지개를 켜려면 어떻게 땅을 이용해야 만 할까? 용산기지 터는 멀리 고려 말 몽골군이 병참기지로 이용한 것을 시작으로 임진 왜란과 병자호란 때는 왜군과 청군이, 그리고 1882년부터 무려 122년 동안 청 군과 일본군 그리고 미군이 주둔했다.

     따라서 얼핏 생각하면 군대와 궁합이 맞 는 터로 보이지만 실상은 휴식과 안정이 기대되는 편안한 땅이다. 용산(龍山)은 산세가 용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지명인데, 본래는 만리동 고개 로부터 마포로 뻗은 지맥의 남쪽 기슭을 가리켰다. 하지만 현재는 남산에서 한 강으로 남서진한 지맥까지 포함한 지역을 일컫게 됐다. 용산은 풍수상 남산과 안산을 두 개의 주산으로 삼은 '쌍용쟁주형(雙龍爭珠形)'의 명당에 해당한다. 용산기지는 남산을 주산으로 삼은 용맥에 속하며, 이곳의 지맥은 몸을 땅 속으 로 감춘 채 잠을 자는 지룡(地龍)으로 힘이 여러 가닥으로 분산돼 기세가 미약 하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용산가족공원, 국립중앙박물관같은 시설이 들어서야 땅의 성격과 부합된다. 그런데 이곳에는 현재 미군기지, 국방부 청사와 같은 군사시설이 넓게 자리잡 았다. 이것은 안정되고 편안한 땅의 성격과도 맞지 않고 마치 용의 머리에 총을 겨눠 용의 승천을 위협하는 식이다. 국방부 장관이 온갖 관재구설에 시달리 며 불명예로 퇴진하는 원인은 용이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산이 발전하고 우리 군의 사기가 진작되려면 총의 위협에 기 죽은 용 이 다시 머리를 들고 승천하도록 미군기지와 함께 국방 관련시설을 모두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 그러면 여의주를 놓고 두 용이 다투는 형국이 다시 조성되며 그 결과 지기가 힘차게 분출하면서 용산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사진 : 용산 전경 (조선일보에서 사진 발췌) ]

풍수 외면한 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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