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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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이 좋은 이유


    한국 장례 풍습은 전통적으로 매장이 선호되었으며 우리 민족은 시묘살이를 할 만큼 조상을 숭배했다. 또 종교상 이유와 부모를 두 번 죽인다는 죄스러움에 화장을 꺼렸다. 여기에는 부모를 명당에 모셔야 체백이 안녕하고 후손도 발복 한다는 풍수사상도 매장 선호에 한몫 했다. 그렇다면 화장에 대한 풍수적 견해 는 어떠한가? 풍수는 화장이 후손에게 득도 없고 해도 없이 무득무해(無得無害 )하다고 말한다.

    좋은 점은 묘지가 흉지라서 후손이 무서운 질병에 시달릴 위 험에 처했다면 화장을 통해 근원을 없앤 것이고 나쁜 점은 길지였다면 후손이 발복할 기회를 상실한 것이다. 풍수에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이 있다. 이것은 죽은 사람 유골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파장이 후손의 길흉화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인데 다음 고사를 들어 설명한다. 중국 한나라 때 일이다. 미앙궁에 있던 종이 저절로 울렸다. 그 종은 동쪽에 있는 구리 광산에서 캐낸 구리로 만들었는데 그 광산이 무너졌기 때문에 동질 의 기(氣)가 서로 감응을 일으켜 저절로 울린 것이다.

    그런데 화장을 하면 유골이 고온을 거쳐 가루가 되는 과정에서 인체 모든 조직 원소는 새로운 원소로 변하고 유전인자 역시 후손에 영향을 미칠 여유도 없이 급격히 탄소로 변해 버린다. 그러므로 부모와 자식간에 감응을 일으킬 동일한 유전인자의 파장이 없 어지고 그 후로는 서로 감응하지 못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장묘 문화도 변했다. 현재 국토 중 1%를 차지하는 묘 가운데 명당에 모셔진 것은 5%도 안 된다. 따라서 명당에 좋은 좌향으로 모시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무득무해한 화장이 좋다.

    흉지에 묻혀 고생할 부모를 생각하면 화장을 통해 고통을 덜어주는 것도 자식된 도리라고 풍수는 보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념할 것이 있다. 나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인데 추모할 여지까지 없애 서는 안 된다. 따라서 화장을 하더라도 추모할 기념물(납골당ㆍ영탑)만은 남기 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훗날에도 자식된 도리로서 허전하지 않으며 또 후손에 게 뿌리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다.

[사진 : 외국의 납골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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