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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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동/예부터 부자의 땅 명성 '江南의 성북동'

[고제희의 풍수기행]-'仙人讀書形'명당, 법조타운과 궁합

    서초동(瑞草洞)은 옛부터 서리풀이 무성해 '상초리(霜草里)' 또는 ' 서리'라 불렸던 마을이다. 이 마을을 대표하는 인물로 조선 중기의 문 신인 상진(尙震) 선생이 있다. 상 선생은 조선시대의 4대 정승에 추앙될 만큼 인품이 뛰어나고 청백리(淸白吏)로도 유명하다. 또 지하철 서초역에 가까운 서초로의 중앙에는 수령이 천년이나 된 '서초 향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이 나무는 수고가 서울 시내에서 가장 높은 향나무로 서초동의 지기가 무척 왕성함을 대변하는 노거수다. 느티나무와 은행나무와 같은 노거수가 사는 마을은 대개 풍수적 명당임이 밝혀졌다. 왜냐하면 나무가 한곳에 붙박이처럼 고정돼 천년을 살았다면 그 땅은 분명히 가뭄에도 견딜 만큼 물이 적당하고 양분도 좋고 태풍이나 낙뢰의 피해도 없고 햇볕도 잘 드는 등 나무가 성장하기에 필요한 제반 여건을 잘 갖춘 곳이라 볼 수 있다. 만약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산다면 사람 역시 무병장수할 수 있다.

    정재터널을 지난 용맥은 대검찰청과 서울지방검찰청의 북쪽에서 쌍봉으로 솟으며 책을 펼쳐놓은 형상이다. 그 결과 서초동은 '선인이 책을 읽는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의 명당이다. 하지만 이곳의 독서는 풍류적 독서가 아니다.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며 안광(眼光)을 번뜩이는 냉엄한 독서가 분명하다. 왜냐하면 화산인 관악산이 서초동의 진산이기에 명약 관화한 판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마을의 지세는 법조타운이 나 배움의 장과 궁합이 잘 맞음을 알 수 있다.그렇지만 서초동의 지덕을 지금보다 더 크게 발동시키려면 문제가 있다. 선인은 펼쳐진 책을 뚜렷이 보아야 하는데, 현재는 대검찰청과 서울지방검찰청의 건물이 책을 완전히 가려버린 형상이다. 선인의 마음은 슬프고 답답할 것이며, 만약 독서를 포기하고 잠을 잔다면 서초동의 지기는 쇠락할 위험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두 건물 남쪽 정원에 나무를 더 많이 심는 비책이 필요하다.



[박인호의 현장르포]-교통 편하고 아늑한 환경에 몇대째 붙박이 예사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서 교대역 쪽으로 걷다 보면 대로변 건물 사이로 몸을 숨긴 빨간색 집들이 보일락말락 숨바꼭질을 한다. 오른편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오르면 뜻밖에도 고급 단독주택 및 빌라촌이 화려 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이 바로 서초동 부촌의 중심지인 서초 1동.서초동은 일제 때는 시흥군 신동면 서초리에 속했다. 그러다가 1963년 정부의 서울특별시 구역확장 정책에 따라 서울시에 편입되면서 서초동으로 명명됐다. 이후 88년 서초구가 강남구에서 분리되면서 서초구에 편입 됐고, 현재는 서초 1ㆍ2ㆍ3ㆍ4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보면 우면산과 서리풀공원을 끼고 있는 서초동은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명당이다. 꾸벅꾸벅 졸던 소(牛眠)가 눈을 뜨면 배 불리 먹을 수 있는 좋은 풀(서리풀)이 지천에 널렸다고 해 '서초(瑞草 )'라고 불리웠다.

    터가 좋다 보니 옛부터 부자도 많고 훌륭한 인재도 많이 나왔다. 특히 서울교대 남쪽 일대는 옛부터 부촌으로 통했다. 서초동에서 11대에 걸쳐 무려 339년째 살고 있다는 이건호(68) 씨는 "서울 교대 남쪽은 마을 인근에서 고운 흙이 나온다고 해 옛부터 '분토골'이 라 했는데 마을 전체가 부유했기 때문에 일명 부곡동(富谷洞)으로도 불 리웠다"고 들려줬다. 서초동은 또한 조선시대의 유명인물이 많이 나고 묻힌 곳이기도 하다. 현 법원 단지와 그 남쪽 일대는 조선 태종 때 예문관 대제학을 지낸 정 역과 그 후손들인 정씨가 모여 살아 정곡이라 불렸다. 삼풍아파트 단지 남쪽은 세종의 4남인 임영대군의 후손이 대대로 살아왔다. 또 서초구청 뒷산에는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의 묘로 추정되는 자리가 있었으며, 강남 역 사거리 일대에는 정도전의 아들인 정진의 묘와 그 후손들의 묘역이 있었다.

    현재 서초 1동의 대표적인 고급 단독주택으로는 교대 인근 '롯데빌리 지'(36가구)가 단연 손꼽힌다. 인근 더샤+ㅍ공인의 문창수 사장은 "이 곳은 대지만 150, 180, 200평으로 대표적인 부자동네"라며 "공개적으 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200평짜리의 경우 35억~40억원 선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터미널역 인근 '서 초 현대 단독주택 단지', '트라움하우스'와 '롯데캐슬84', '우성 빌리지' 등도 잘 알려진 부자들의 쉼터다. 길 건너 서초 4동에서는 전통의 삼풍단지가 여전히 부자 아파트로 대접 받는다. 지난 86년 분양된 삼풍은 9~15층 24개동에 34~64평형 2390가구 가 들어선 대단지인 데다 분양 당시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는 등 한때 강 남권 최고 아파트로 이름을 날렸다.
    비록 지금은 강남구 유명 아파트들 에 밀려 최고 자리를 내준 처지지만 그래도 서초구에서만큼은 최고로 인정받는다. 여기에 바로 옆 동네 옛 극동아파트 자리에 들어선 삼성래미 안(34~50평형 1129가구)이 최근 입주를 거의 마무리하면서 신흥 부자아 파트로 떠오르고 있다. 인근 로열공인 송영집 사장은 "시세는 50평형의 경우 삼성이 9억2000만~10억6000만원으로 삼풍(8억5000만~10억5000만원 )보다 다소 높지만 새 아파트임을 감안하면 그 격차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서초동 부촌에는 과연 누가 살까. 이곳에는 기업인이 많이 몰려 있는 성북동 등과는 달리 경제계, 관료, 교육계, 법조계, 언론계, 예술 계, 체육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두루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풍수지리적으로 서초동이 선인이 책을 읽는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의 명당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일까. 이곳 부촌에는 유난히 학계 인사가 많이 살고 있다. 이천수 천안대 총장, 최종태ㆍ김인준 서울대 교수, 허경 연 대 교수, 박상조 청주대 교수, 윤영오 국민대 교수, 박주순 경원대 교수 등이 서초 1동 고급 단독 및 빌라에 거주하고 있다. 서초 2ㆍ4동 아파트 단지에도 맹원재 건국대 총장, 염재선 세명대 부총장을 비롯해 김애실 한국외대 교수, 김인회 성균관대 교수 등 대학교수 15~20명가량이 거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직 고위관료들이 많이 눌러 살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 이건춘 전 건교부 장관, 한영석 전 법제처 장관, 황창평 전 국가보훈처장, 박부 찬 전 부산시장, 한준호 전 중소기업청장, 이택천 전 서울경찰청장, 신광옥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 김문탁 전 제주도지사 , 이원택 전 서울부시장, 김영근 전 송파구청장 등이 그들이다. 이와 달 리 현직 관료는 드물다. 법조타운이 들어서 있는 관계로 전ㆍ현직 법조계 인사들이 꽤 있다. 특이한 점은 현직은 주로 서초 2동에 살고, 전직은 서초 1ㆍ4동에 거주하 고 있다는 것. 임채진 대전지검 부장검사, 이훈규 수원지검 차장검사, 한윤홍 춘천지청 부장검사, 성윤환 북부지청 부장검사와 최환ㆍ박태훈 변호사 등이 서초 2동 주민이다. 반면 김기수 전 검찰총장 등 7~10여명 의 전직 법조계 인사들은 서초 1ㆍ4동에 주로 산다.

    부자라면 기업인을 빼놓을 수 없지만 서초동은 의외로 경제계 인사가 적다. 이문칠 영진닷컴 대표와 안시환 SKC 고문, 최준규 서통회장, 오강 현 강원랜드 사장, 이맹기 대한해운회장, 이영호 스타전자 대표, 박종도 국제컨트롤 대표 등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대중 스타인 인기 연 예인들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은 중후한 매력을 풍기는 중ㆍ장년층이다.
백홍규 서초 4동장은 "탤런트로는 한진희ㆍ사미자ㆍ장용ㆍ길용우ㆍ송경 철ㆍ박용규ㆍ백윤식 씨 등이, 가수는 하춘화ㆍ윤형주ㆍ이재원 씨 등이 서초 2ㆍ4동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들려줬다.유명한 예술인으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 지휘자 금난새 씨 를 들 수 있다. 정치인은 함승희ㆍ정동채 의원과 하경근 전 의원 등 몇 안 된다. '국보급 투수'로 불린 선동열 씨도 서초 1동 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언론계 인사로는 박권상 KBS 사장을 비롯해 10여명이 삼풍아 파트 등에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서초동은 다양한 부자가 모여 사는 부촌이지만 결코 잊을 수 없 는 아픔도 간직하고 있다.

    바로 지난 95년에 무려 501명의 생명을 앗아 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사건. 한때 서울을 대표하던 삼풍아파트는 이 참사 이후 강남구 압구정 현대, 대치동 은마 등에 최고 자리를 내줬다. 현재 옛 삼풍백화점 자리에는 '아크로비스타'라는 고급 주상복합(3개 동 39~94평형 757가구)이 들어서 마무리 외관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인근 태극공인 관계자는 "25억원에 분양된 94평형 분양권 시세가 26억 ~26억3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고 전한다. 아크로비스타는 내년 6월 부터 주인을 맞이한다. 삼풍의 아픔을 씻어내고 또 하나의 부자 안식처 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박인호 기자(ihpark@heraldm.com)



[대표적 문화시설]-야외영화제ㆍ판소리마당등 1년내내 예술향기

    서울 서초동에는 예술의 전당 이 자리잡고 있어 문화의 갈증을 씻어준다. 국내 최대의 복합문화공간인 예술의전당은 7만여평 부지에 음악당, 오페라극장, 토월극장, 미술관, 서예관 등을 두루 갖춰 '세계 10대 아트센터'로 꼽힌다. 또 국립국악원 예술종합학교 영상자료원이 지척에 자리잡고 있어 말 그대로 문화예술의 총본산이다. 전당에선 연간 1500여회의 공연과 전시가 열려 해마다 수백만명의 관객이 우면산 자락으로 몰려든다. 예술의전당 김순규 사장은 "가로 43m에 달하는 음악분수를 만들고, 하루 4시간씩 테마음악을 들려주는 야외문화광장을 조성했더니 시민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또 "옥외공간과 옥내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 야외카페와 조각공원을 만들었더니 관객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우면산 산책로를 애용하는 주민들도자주 전당에 들르곤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10대 아트센터`로 꼽히는 예술의전당 전경. 이곳에선 봄부터 가을까지 야외영화제 같은 축제와 판소리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독특한 정취를 뿜어낸다. 특히 한여름에는 무더위에 잠못 이루는 인근 주민들이 시원한 음악분수를 즐기기 위해 몰려들곤 한다. '모차르트'라는 이름의 야외카페에는 데이트족도 자주 목격된다. 개관 초기 예술의전당은 공연이 열리는 저녁에만 사람이 북적일 뿐 낮시간에는 찾는 이가 없어 '너무 썰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곤 했다. 그러나 요즘 예술의전당은 음악분수가 물줄기를 쏘아올리고, 영화감상회가 열리는 데다 아트장터까지 조성되곤 해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근엄한 예술공간에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공간으로 몸을 한껏 낮춘 셈이다. 한편 서초동에는 법원과 검찰청이 들어서 있어 또 다른 공기가 감지되곤 한다. 얼마 전에는 '현대 비자금 200억원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법직원들이 서초동 지방법원 앞에서 취재진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용차에 현금을 싣고 달리는 현장검증을 실시해 큰 관심을 뿌렸다. 이래저래 서초동은 화제의 중심지에서 벗어나기 힘든 곳이다. 이영란 기자

방배동/고급빌라…빼어난 풍광…

양재동/편안한 휴식 공간 巨富들의 전원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