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은 영락없는 여자의 성기이다. 이 세상에 여자의 자궁만큼 편하고 생명력 넘치는 곳은 없다. 혈자리는 자궁으로 통하는 문으로 곧 질이다. 혈자리를 안쪽에서 감싸고 있는 좌청룡 우백호가 소음순이고 밖에서 감싸고 있는 것이 대음순이다. 주산은 배꼽 밑에 툭 튀어나온 불두덩이고 그 아래 입수처가 음핵이다. 이처럼 여성의 성기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춘 땅이 명당이다.〉
형기론은 상기와 같이 패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단지 사람의 눈으로 산세의 모양이나 형세 상의 아름다움을 유추하여 혈이 맺혀 있는 터를 찾는 방법론이다. 임신한 여자는 보통 여자보다 배가 부른 특징이 있듯이, 산야에 혈이 맺혀 있다면 분명히 혈이 없는 장소와 다른 유별난 특징이 있을 것이다.
그 특징을 이론화시키고, 산천 형세를 눈이나 감(感)으로 보아 풍수이론에 꼭 맞는 장소를 찾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초목으로 뒤덮인 산야에서 풍수 책에 그려진 그림과 똑같은 장소를 찾고자 한다면 이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혈이 맺힌 산자락(龍)은 3년에 걸쳐 찾고, 그 안에서 혈처는 10년에 걸쳐 찾는다.'라는 말까지 생겼다.
일부 사람은 풍수 이론보다는 산을 보는 눈이 열려야(開眼) 혈을 찾을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이 말은 형기론에 의지하고는 혈을 올바로 찾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형기론은 배산임수가 잘 된 마을이나 주택 등의 부지 선정에 공헌이 컸다.
<사진 : 충청도 괴산의 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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