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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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묘지와 명당

  수도권에 위치한 공원 묘지는 대개가 정남향의 야산을 택하여 5만∼10만평에 이르는 넓은 묘지로 조성되어 있다. 문제는 허가 난 면적에 더 많은 묘를 써야 이익이 커짐으로 산줄기는 파헤쳐지고, 계곡은 흙으로 메워지고, 또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축대까지 쌓은 곳이 많다.

  96년 7월 말과 98년 8월초, 경기북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도내 곳곳에 설치된 공원묘역이 산사태로 무너져내렸다. 이것은 산의 능선에 묘를 쓰지않고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산비탈에 흙을 메꾸거나 축대를 쌓은 다음 무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위 묘가 급류에 휩쓸리면 아래쪽의 묘들도 차례로 황토를 드러내며 훼손되기 마련이다. 장풍득수가 잘 된 명당에서는 추호도 일어나지 않을 끔찍한 사건이다.

  공원 묘지에 부모를 안장하는 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분양 받은 순서에 따라 안장(安葬)을 하다보니 어떤 분은 불행하게도 물구덩이나 충염(蟲炎)이 있는 흉지를 차지하게 된다. 봉분을 살펴 잔디가 잘 자라지 않고 이끼가 빼곡이 들어차 있으면 관속에 물이 들어 차 있다는 증거로 보아도 된다. 개미들이 주변을 서성대거나 봉분에 뱀이 들어간 구멍이 나 있으면 이 또한 길지가 아니라는 증거이니 이장을 해야 한다.



  또 같은 공원 묘지라도 부모의 묘가 서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훗날 수용 능력이 다 되면 다른 곳으로 모셔야 한다. 따라서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공원묘지는 관리 또한 번거로운 곳이다. 특히 조상숭배 사상이 점차 희박해지는 후손을 생각하면 이는 조상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영원히 잊어버리는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명당이 없는 공원 묘지이지만 화를 피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좌향을 올바로 잡는 것이다. 좌는 시신의 머리 부분이니 무덤 정면의 뒤쪽 즉 산 쪽이고, 향은 다리 부분이니 무덤의 앞으로 무덤이 바라보는 방향을 가리킨다. 이기론은 한 치만 비껴 나도 좌향을 달리 잡아야 한다고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다.

  비록 선영일지라도 생기가 모인 산 능선(용맥)이 아니라, 생기를 받쳐 주는 산비탈 쪽에 부모의 시신을 모시는 것도 좋지않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공원 묘지에 부모를 안장할 때는 '공원묘지관리법'을 따를지라도 좌향만은 제대로 잡히는 자리를 택하거나, 그것조차도 불가능하다면 봉분의 좌향은 규정대로 하되 광중에 모신 시신의 좌향만이라도 제대로 안치하여 후손을 해치는 독하고 모진 살(煞)기운을 피해야 한다.


<사진 : 폭우에 무너져버린 공원묘지>


지관의 자질

화장과 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