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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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적 응용 가능성(이기론)

  이기론의 특징은 패철이란 도구를 사용하여 땅의 기운과 주변을 흘러 다니는 양기의 길흉을 판단하니, 형기론과 물형론에 비해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다. 어떤 장소든 사람에 따라 산천의 길흉에서 판단이 달라지는 경우는 없고, 초능력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배워서 이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누가 놓아도 패철의 자침은 북쪽을 가리키니 결과는 당연히 같다. 그럼으로 현장과 실생활의 적용에서 서구 교육을 받은 젊은이에게 호감 얻을 수 있다. 또한 이기론은 지도를 이용하여 길지를 찾거나 현장을 모식화하여 시뮬레이션하는 방법에서도 탁월하다.

  1/25.000 혹은 1/5,000의 축척지도 상에서 등고선에 따라 용맥을 그리고, 도북(圖北)과 자북(磁北)을 일치시키면 바로 현장이 된다. 용맥의 뻗어 온 방위, 양기를 얻는 방위, 양기가 빠지는 방위, 주변 산이 위치한 방위가 모두 지도 내에서 세밀하게 측정되고, 나아가 혈처와 88향법에 맞는 좌향까지 판단할 수 있다. 또 땅의 기운이 쇠할 경우 좌향, 즉 양기의 방위를 잘 잡아 그 기운을 보충해주면 흉한 땅도 길지로 변화시켜 비보할 수 있다. 그럼으로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 이기론은 땅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데 알맞은 학문이고, 또 현대의 조경, 건축, 도시계획학 등과 다방면에서 접목이 가능한 풍수론이다.

  필자는 그동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 입지 환경을 풍수적 연구하면서, 이기 풍수학에 맞추어 조사하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자세한 내용은 '풍수학의 현대적 접근'에서 다루고 있다.)

  1) 패철을 사용함으로써 노거수의 입지 환경을 방위학적으로 모델화 내지 도식화시킬 수 있고, 나아가 지도 상에 그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즉, 양기가 들고 빠지는 방위, 용맥이 뻗어 온 방위, 주변에 산들이 위치한 방위 등을 측정하여 수종별로 어떤 방위학적 환경에 입지한가를 도표나 지도를 이용해 분석 가능하다.

  2) 땅 속의 지질적 조건을 용맥의 방위에 따라 12등급으로 구분하니, 수종별로 어떤 지질에 입지하는가를 살필 수 있다. 만약 땅 속이 바위라면 물(음기)을 충분히 품지 못하여, 거목이 되어 물을 다량으로 필요로 할 때에 나무는 고사한다. 또 물이 질퍽거리면 뿌리가 멀리 뻗지 못한 채 주변에서 필요한 물을 섭취한다. 이때, 태풍이 불어오면 뿌리가 약해 나무는 쓰러지고 결국 거목으로 자라지 못한다. 따라서 노거수가 입지한 터는 땅 속이 곱고도 견밀한 흙의 상태가 대부분이다.

  3) 양기의 흐름을 살펴서 바람이 순행하는 곳인지 혹은 휘몰아쳐 생물이 살기 어려운 곳인지의 판단이 쉽고, 나아가 수종별로 양기의 흐름이 우선수(右旋水)에 혹은 좌선수(左旋水) 어느 곳에 잘 자라는지 분석할 수 있다. 우선수는 양기가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왼쪽으로 흘러가는 곳이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면 좌선수이다.

  4) 수관의 형성과 수세의 강약을 88향법에 맞추어 판단하고, 주변 환경의 변화(도시화, 도로건설 등)가 나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다. 나무의 수관은 양기의 흐름에 가장 민감하고, 또 수세 역시 양기의 흐름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취하는 방위로 주가지가 뻗어 나간다. 보통은 주가지의 방위가 남향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장은 그렇지가 않다. 길한 양기를 취하는 방위로 수세가 집중되니, 북향도 매우 많다. 또 도로 건설로 양기의 방위가 바뀔 경우 어떤 영향이 미칠 가의 판단이 쉽다.

  5) 패철을 사용하니 연구자에 따라 연구, 분석이 달라지는 경우가 없다. 객관성과 논리성을 함께 확보하여 연구 발표에서 다른 풍수 이론보다 우위를 점한다. 그럼으로 노거수의 입지 환경 연구에 이기 풍수학을 적용하였다.


<사진 : 연구자들이 지도위에 용맥을 그리고 패철을 올려놓고 보고 있다.>


역사적 고찰(이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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