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에 전하는 명당
龍仁邑右邊古塚之地卯龍巽二節卯入首卯坐丙水辛破來勢極好百代名公不絶
용인의 우측편에 예로부터 길지로 알려진 땅이 있다. 주산에서 묘룡(卯龍:동쪽에서 서쪽으로 뻗은 산줄기)으로 뻗어와 손룡(巽龍:동남방에서 서북방으로 뻗어감)이 2절로 휘고, 혈장으로 묘룡이 입수하여 묘좌(卯坐)이다. 병방에서 물을 얻어(丙水) 신방으로 빠지니(辛破), 내료의 기세가 극히 아름답다. 백 대에 걸쳐 이름난 재상이 끊어지질 않을 터이다. 현장을 찾아가 결록에 맞추어 패철로 길지임을 판단한다.
내룡의 과협(過峽:산줄기가 낮아지며 오므라진 곳으로 지기가 왕성히 흐르는 곳이다)과 요도(橈棹:내룡이 기세를 좌우로 흔들며 뻗어가는 모습)을 실을 띄워서 보여주고, 패철로 득수와 파를 재어 길지임을 확인시킨다.
또한 와혈(窩穴:혈의 모양이 제비집처럼 옴폭 들어간 모양)을 보여주며, 주변 사봉의 길흉을 감결한다.
용인 땅의 기능과 역할
용인의 지형을 형성한 지맥은 한남정맥을 따라 서울의 강남 전체와 수원·과천·안양·안산·부천·인천·김포의 지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한남정맥의 간룡을 다치게하며, 사람의 척추가 부러지거나 병이 든 형세로 올바로 살 수 없는 땅이 된다.
따라서 도로와 앞터를 개발할 때면 간룡보다는 지룡을 훼손시키는 방향으로 개발 계획하고 나아가 풍수적 길흉을 판단치 않는 계획 없는 개발을 막아야한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한 것은 비단 물만이 아니라 지맥의 흐름도 끊어짐이 없어야 그 땅에 기대어 사는 사람도 건강하고 행복하다.
용인의 난개발 현황
도로의 건설로 인해 용인의 용맥이 어떻게 절단되었는가를 살핀다. 용인대학교에서 서리를 넘어가는 하고개의 도로가 확장되면서 간룡에 암반이 들어나도록 파였다. 하고개는 함박산에서 부아산으로 뻗어가는 용맥의 과협처로 한남정맥의 척추에 깊은 상처가 난 것으로, 치유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한다. 지기는 흙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암반이 풍화되어 초목이 무성히 자라야 치유가 된 것이다. 고개 좌우측 절개면을 시급히 보호해야 한다.
용인의 삼가동에서 기흥의 지곡리로 넘어가는 고개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절개면을 시멘트로 감쌌으나 하루빨리 걷어내고 흙으로 비보해줘야한다.
신갈인테체인지 좌측인 393번 도로상에 양고개가 있다. 이 고개는 비록 낮지만 지기가 대단히 왕성히 흘러가는 과협처로, 현재 차량의 통행으로 심하게 휘손되었다. 비보책을 강구해야 한다.
수지의 풍덕천리에서 상현리로 넘어가는 43번 도로의 고개는 한남정맥의 중심뼈대이다. 현재 43번 고로가 확장되면서 용맥이 대단히 파괴되었다.
대단위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용맥의 절단과 찢기고 상처받은 땅의 현장을 살핀다. 현재 용인에서 아파트 개발이 활발한 지역은 수지, 구성, 기흥 지역인데, 그 중에서 구성지역과 수지의 난개발이 문제이다. 토공, 주공등 공공기관이 18개 지역에서 대규모 택지개발을 완공 내지 추진 중에 있으며, 민간건설업자들도 87곳에서 소규모 아파트를 건설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 특히 판교 신돗가 들어선다면 용맥의 파괴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수지의 소실봉은 비록 88m의 낮은 동산이지만 그 이후의 산들에게 강한 기를 뿜어주는 기의 저장 탱크로써 중요하다. 그런데 근래들어 산의 중턱까지 깎아 아파트가 들어서며 지맥의 손상이 극신하다.
용골의 두산기술원은 43번 도로의 고개 못미쳐 강한 기가 모이는 입수 부분을 절단해 생기가 누수되도록 하였고, 용골에 짓는 아파트 단지는 한남정맥의 지기를 몽땅 잘라버리겠다는 의도처럼 보인다.
구성의 뒷산은 탄천을 따라 법화산→불곡산→검단산→청량산(남한산성)으로 이어지며 송파·강동·하남의 지세를 이룬 지맥이다. 이 용맥이 대단위 아파트 건설로 서쪽 산기슭이 거의 파괴되어 지맥의 흐름이 새어나간다.
전원주택의 건설로 인해 땅이 상처를 받았다. 양지의 독조봉에서 금박산으로 이어져, 광주의 지세를 이룬 기맥은 양지의 미수고개가 대단히 중요한 목에 해당한다. 그런데 현재 대단위로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서 고개의 좌우측을 모두 잘라버렸다. 풍수의 과협은 고개에 해당되며,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서낭당이란 돌무더기를 쌓아 보호하였다.
지맥 파괴와 풍수적 영향
도로건설, 아파트 건립, 전원주택 건설로 인해 파괴된 땅을 일목요연하게 다시 보여준다. 지맥의 파괴로 인해 닥칠 재앙에 대해 살펴본다.
현재 용인의 난개발에 대한 대책은 주로 도로의 추가 건설을 토한 교통망확충과 행정기관, 교육시설, 공원, 쇼핑시설같은 생활근린시설의 용량부족상황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주민과 연대한 녹색연대, 환경정의시민연대, 참여연대 등 어느 곳의 주장을 들어보아도, 수도권 주변의 대기 및 도시환경보전과 도시환경의 악화의 방지만을 주장한다. 정작 파괴한 지맥과 땅에 대한 미안함이나 치료에 관한 것은 하나도 없다.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면 거대하게 굽이치는 산맥과 산줄기 사이의 조그만 땅에 오밀조밀 모여 사는 우리의 참 모습이다. 그저 산의 커다란 품에 안겨 그 정기를 받아서 살 뿐 절대 자연에 대하여 강자일 수 없는 나약한 존재들이다. 사실상 도시가 발달하기 전에는 산자락에서 태어나 살다 그곳에서 죽으면 다시 산자락에 묻히는 것이 우리 삶의 순환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우리에게 산은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그 품에 안겨서 삶을 영위하는 편안한 공간이고 그런 관점에서 난개발에 대한 대책은 강구되어야한다. 그럼 지맥의 파과로 입게될 재앙은 어떤 것이 있는가?
지맥은 사람의 동맥과 같아 동맥이 끊어지면 사람은 피가 돌지 못해 숨이 끊어진다. 따라서 지맥이 끊어지면, 끊어진 이후의 땅의 지력이 쇠약해진다. 땅은 매말라 윤기가 없으니 식수의 부족과 곡식의 생산량이 줄고, 사람 역시 지기와의 왕성한 감응을 받지못해 이상한 질병에 시달린다. 바위 위에 홀로 얹어있는 흙과 비록 바위 위의 흙이지만 그 끝이 땅에 닿은 흙과의 차이를 살펴보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가뭄이 왔을 때, 땅과 연결된 흙 위에 사는 초목이 바위 위에 홀로 있는 흙이 초목보다 더 오래 산다. 이것은 흙, 즉 지맥을 통해 생기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개발과 보호의 공존 방안
파괴된 땅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파괴시켰어야 지맥이 덜 파괴되었는가하는 아쉬움을 살펴본다.
조선시대에 대단히 논란거리가 되었던 사건이 있다. 즉 대모산에는 헌릉(태종의 릉)이 자리잡았는데, 헌릉이 들어선 내룡으로 뻗은 고개로 人馬가 다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과 고개임으로 통행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서로 팽팽했다. 지맥의 훼손에 대한 논쟁으로 결국 자갈을 고개에 깔아 고개의 흙을 보호하는 것으로 논쟁은 끝났다.
도로로 인해 기가 가장 왕성히 흘러가는 과협(고개)을 파괴한 경우는 즉시 보호 거적을 설치해 암반(사람의 뼈)을 보호한다. 이것은 마치 사람이 큰 상처를 입어 뼈가 밖으로 들어난 경우로, 약을 바르고 붕대로 감아줘야하는 이치와 동일하다.
정맥의 기맥이 흐르는 고개는 도로를 확장하거나 건설시에 절대로 깊게 깍지 않으며, 만약 높다면 터널을 뚫어 도로를 건설한다. 살이 파여 뼈가 들어난 상처와 살에 작은 구멍이 생긴 상차를 비교하면 선택은 분명해진다. 최선책은 차로 넘는 고개임으로 땅을 파지 않고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아파트는 보통 배산임수의 지형을 택해 산기슭에 자리잡는데, 기맥에서 솟아난 산이라면 터닥기를 허럭하지만, 정맥의 간룡에 솟은 산을 파헤치고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은 막아야한다. 또 아파트 건설 현장 주변의 자연파괴만을 고려치 말고, 용맥의 훼손을 입게될 그 다음 지형의 지연과 사람의 재앙까지 함께 고려한다.
골프장의 건설 시는 그 현장의 지맥이 다음의 지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곳인가를 면밀하게 살피는데, 이것은 기맥의 끝으로 사람의 손가락이나 발가락 부위, 즉 생명에 지장이 없는 곳만을 골라 허가해준다. 심장이나 등뼈에 해당되는 산야는 허락하지 말아야한다.
[사진 : 용인의 난개발 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