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룡 선생의 묘는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옥계리에 있다. 이곳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한북정맥의 땅으로 연천의 천덕산(476m)에서 군자산(327m)으로 뻗어가는 용맥이 옥계리 뒷산에서 한 용맥을 서진시켜 임진강의 지류를 만나 전진을 멈춘 곳이다. 묘 터에 대하여 지 선생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멀리 휴전선이 바라다보이는 연천 고을에 있는 也字形 길지였다. … 文章이라면 끝을 내준다고 해서 훌륭한 학자를 배출할 자리로 여겨온 明堂이었다. …내가 스스로 잡은 이 자리가 명당인지 아닌지 아직은 속단할 수 없다. 나는 명당이라고 생각해서 기쁘게 잡았지만 아무래도 풍수가 제 명당 못 잡는다는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하늘이여…」205페이지) 〉


  ☞ 묘에 대한 필자의 감결
  혈장을 에워싼 산세를 지도상에서 그려보면, "也"자 형국은 분명하다. 「朝鮮의 風水」를 보면, "야(也)자형 명당은 혈 뒤에 호(乎)자형의 사(砂)가 있고, 혈 앞에 천(天)자형의 사가 있음을 요하며, 만약 이들이 구비되면 대단한 길지이다. 천자문에서 천자를 선두로하여 문장의 끝은 야(也) 또는 호(乎)로 끝맺기 때문이다. 때문에 야자형은 문장으로 이름이 세상에 날 학자가 배출되고, 천자는 문자의 머리임으로 일세를 풍미할 문호를 내며, 시종일관 문(文)에 뛰어난 사람을 내는 땅이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곳에는 혈 뒤와 앞에 "乎"와 "天"을 닮은 산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묘소는 군자산이 아닌 천덕산의 줄기로 용맥은 주산에서 선영 쪽으로 巽巳方으로 뻗어오다가 지 선생의 묘의 위쪽에서 결인을 맺기 직전 丙午龍으로 몸을 틀고, 묘로는 다시 巽巳로 입수하였다.

  外堂의 水는 右側에서 左側으로 흘러 나가는 右旋水이나 墓에서 보이는 內堂은 좌측 공간이 넓은 左旋水라 自然黃泉의 기운이 많다. 비록 청룡백호가 감싸 안았으나 장풍이 잘 된 곳은 아니며, 따라서 生氣의 응집을 기대하기 어렵다.

  戌破이니 火局이고 巽巳龍은 沐浴龍이다. 소위 습한 凶地로 십이지신의 문양을 새겨놓은 둘레석(護石)의 아래로 현재 물이 배어 나온다. 또 현재의 坐向은 自生向인 巽坐乾向을 놓았으나 이것은 外堂의 右旋水에 의한 向法에는 吉하나, 內堂의 左旋水에 의한 向法은 左得左破에 養位를 沖破하여 어린 자식을 키우기 어렵고 재산은 패절할 向이다.

  종합적으로 地氣가 쇠약하고 坐向도 길향이라 할 수 없어 移葬을 권한다. 새로운 자리는 지 선생의 묘로 들어온 내룡이 결인하기 직전(선영과 지 선생 묘의 중간 지점) 丙午龍에 點穴하고 좌향은 申坐寅向을 놓아야 한다.


[사진 : 지 선생의 묘에서 흘러나오는 물, 광중에 물이 차 넘치는 것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