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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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수가 학문적으로 논의되고, 재인식되는 계기

  지금까지 최창조가 어떻게 정통 풍수의 주요 개념을 차용하여, '최창조 풍수'를 구축했는가와 그의 풍수적 문제점 등을 짚어 보았다. 그는 '전 서울대 교수'·'민족풍수학자'라는 명성과 함께 폭넓은 지식 그리고 방대한 자료로 무장한 당대의 학자이다. 반면에 필자는 그저 풍수를 사랑하고 연구하는 학인의 한 사람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의 학문적 성과를 공부해 가면서 몇몇 의문점이 생겼고, 이 글은 그런 의문점을 구체화한 것이다.

  상당수의 풍수가들도 최창조의 주장에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 있으며, 또 정통 풍수에 근거해 볼 때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최창조와의 논쟁을 꺼린다. 학문적 배경이나 사회적 지명도 등에서 그와 견줄만한 입장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창조가 정통풍수를 그의 풍수적 식견으로 그 가치를 검증했다면, 기존 풍수가들도 최창조의 풍수를 정통 풍수의 잣대로 한번쯤은 검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없었다. 이 글은 이런 과정의 일환이다. 아울러 풍수가 학문적으로 논의되고, 재인식되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재삼 강조하지만 최창조 개인을 폄하하거나, 그의 논점의 일부를 과장, 왜곡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는 이미 풍수계의 거목으로 지금까지 큰 역할을 해왔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평가를 해야 한다. 다만 그가 풍수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매우 큰 공인인 만큼 그가 주장하는 '자생 풍수'가 좀더 실증적이며 합리적인 이론으로 새롭게 정립되어 제도권 내에서 연구되고 계승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정통풍수도 일방적인 매도에서 벗어나 미래에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학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끝>


좌향론은 과연 무시할 수밖에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