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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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 민칠식 가옥

주소:충남 부여군 부여읍 중정리
문화재 지정:중요민속자료 제192호(扶餘閔七植家屋)
고택의 특징:조선 후기의 주택
풍수지리설:없음
거주 여부: 후손이 거주

    부여읍 증정리는 백마강 가에 위치한 마을로 앞들이 넓은 풍요로운 고장이다. 그 중에서 〈민칠식 가옥〉은 당리 마을에 위치하고, 높지 않은 뒤산을 등지고 남향으로 세워졌다. 집의 주위에는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노송과 느티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채 치맛자락처럼 둘러싸여 있다.

    이 집은 사랑채에 숭정(崇禎) 87년(1705)이라는 기록이 있으나, 이와는 달리 전체적인 건축 양식은 19세기 후반의 모습이다. 一자형의 대문채 뒤편에 안채와 사랑채를 대각선 상에 놓아 전체적으로 口자형의 평면을 이룬다.


가) 마을의 입지환경

  1) 마을의 입지와 산세를 파악한다.
    부여의 태조봉에서 서진한 용맥은 부여 나성을 이룬 다음 돔뱅이 고개에서 지기를 가다듬고서 필서봉으로 솟아났다. 필서봉은 비록 해발 백 여미터의 낮은 산이나 들판에 자리잡아 모습이 웅장하고 수려하게 보인다.

    그곳에서 한 지맥이 군들고개를 너머 하염 마을로 뻗었고, 샛강을 만나며 전진을 멈추었다. 중정 마을은 필서봉에서 서남진한 지맥이 왕포리로 뻗어가는 중간에 위치하며, 따라서 소조산은 태조봉이고 주산은 필서봉이다.

  2) 마을의 입지를 패철로 판단한다.
    중정 마을의 뒤쪽으로 위치한 〈민칠식 가옥〉은 낮은 동산을 배경으로 멀리 백마강을 바라보는 경관 좋은 곳이다. 양기의 흐름을 판단하면, 수구가 손파(巽破)로 수국이다. 주산에서 뻗은 내룡은 간인(艮寅)에서 자계(子癸)로 뻗어가던 중 가옥엔 미약하나마 건해룡(乾亥龍)으로 입수하였다.

    비록 형기적으로 내룡의 입수가 뚜렷하지 못하지만, 이기적으로 목욕룡에 해당되어 습하거나 수맥이 흐르는 터이다. 자연의 흐름도 외당은 우선수이나, 〈민칠식 가옥〉은 서쪽의 낮은 고개로 내당은 좌선수에 해당한다. 내당과 외당의 자연이 서로 어긋나 흐르니, 소위 자연 황천이 되어 생기가 응집되지 못한다. 장풍이 어려운 터이다.

    손사(巽巳)·곤신방(坤申方)에서 물이 도래하고, 〈민칠식 가옥〉은 계좌정향(癸坐丁向)을 놓았으니, 향상으로 장생수와 절수가 상당한다. 장생수는 자손이 번창하고 부귀를 누릴 수이나, 절수는 불임과 이혼의 흉수이다. 주변의 산을 살피면, 필서봉은 갑봉(甲峰)으로 대지주가 태어날 산이고, 정방(丁方)의 금산은 의사가, 오방(午方)의 수산은 사업가가 태어날 산이다.


나)고택 내부의 배치와 가상

  1) 대문(門)과 사랑채(主)의 배합을 살핀다.
    솟을대문을 통해 대문을 들어서면 높은 기단 위에 사랑채가 서 있다. 사랑채는 좌측부터 광, 중문간, 사랑부엌, 사랑방, 사랑마루가 배치되고, 사랑방 앞에는 툇마루를 설치하였다. 또 중문은 안채가 바로 보이지 않게 1칸 꺾어 통하게 하였다.

    사랑 마당에서 대문과 사랑채의 배치를 살피면, 사문간주(巳門艮主)이다. 팔괘상 손문간주(巽門艮主)에 해당되어 동문서주(東門西主)로 불배합되어 흉하고. 음문양주(陰門陽主)로 배합되어 길하며, 목문토주(木門土主)로 상극이다. 절명택으로 질병이 생기고 어린 애가 상한다.

  2) 중문(門)과 안방(主)의 배합을 살핀다.
    안채는 좌측부터 부엌, 안방과 대청, 건넌방에 안마루가 덧붙여 있다. 안방과 대청의 전면에는 툇마루가 설치되고, 대청과 안마루의 전면에는 널띠살 들문을 달고 대청의 배면에는 띠살문을 설치하였다.

    안채에 연결된 서익(西翼)에는 부엌 앞으로 봉당·고방·마루방·아랫방·셋문간이, 동익(東翼)에는 건넌방 앞으로 안사랑·5부엌·책방이 연접되었다. 안채는 기단 위에 초석을 놓고 주상(柱上)의 도리는 납도리로 장혀를 받쳤다. 안마당의 중심에서 중문과 안방의 배치를 살피면, 병문자주(丙門子主)이다.

    팔괘 상으로 이문감주(離門坎主)에 해당되어 동문동주(東門東主)로 배합되어 길하고, 음문양주(陰門陽主)로 배합되어 길하며, 화문수주(火門水主)로 상극이다. 연년택으로 복과 수를 함께 누리고 자식은 효도하고, 자손이 집안에 가득하다.

  3) 중문(門)과 부엌(조)의 배합을 살핀다.
    안방의 좌측에 부엌이 있는데, 부엌의 방위를 판단하면 병문임조(丙門壬조)이다. 이문감조(離門坎조)로 음문양조(陰門陽조)라 배합되어 길하고, 화문수조(火門水조)라 상극이라 흉하다. 부귀를 함께 누리고 후손이 크게 번성한다.

  4) 가상(家相)을 살핀다.
    〈민칠식 가옥〉은 집안에 은행나무와 호도나무가 있어 흉하다. 하지만 막다른 길목이 위치하지 않고, 전저후고의 부지가 방정하다. 부지에 비해 집의 크기도 적당하며, 정원수가 적고, 냇물의 유입도 없어 길하다. 또 대문과 침실의 위치가 일직선 상에 놓이지 않아 길하니, 흉함이 적다.


다) 풍수적 고찰
    〈민칠식 가옥〉는 내외당의 자연이 서로 어긋나게 흐르는 자연황천의 자리라 생기의 응집이 약하고, 또 내룡의 입수가 목욕에 해당되어 습한 땅이다. 현재의 좌향은 올바르나 터가 양택지로써 부적합하여 길한 기운을 얻지 못하며, 양택적으로 사랑채가 흉하게 배치되었다. 하지만 안방과 부엌의 배치가 좋고 가상적으로 흉함이 없으니 길흉이 상반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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