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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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티나무의 입지환경에 대한 풍수적 분석

1. 수(水)의 흐름 상의 특징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은행나무는 총 15건으로 전체에 대해 풍수적 입지를 조사했다. 하지만 대개의 느티나무는 마을 어귀나 길가 혹은 냇가에 위치함으로 뿌리를 내린 내룡의 방위를 패철로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담양 대전면의 느티나무(284호)의 경우, 한재 초등학교 운동장 내에 서 있는데 현장에서 파(破)와 내룡의 판단이 불가능해 결국 1/5000의 축적 지도로 입지환경을 분석하였다.

    또 여러 나무가 외과수술을 받았는데, 그것은 가지가 부러지거나 찢겨나간 자리로 추측된다. 하지만 본래 가지가 뻗어나간 방위를 판단하기 어려워 용상팔살에 의한 찢김인지, 혹은 팔요풍(八曜風)에 의해 고사(枯死)했는지 판단키 어려웠다.

    느티나무는 수국과 화국에서 잘 자라는데, 수국이라면 절파(巽巳)가 우수하고, 화국이면 절파인 건해파(乾亥破)가 우수하다. 그런데 자연 흐름에서는 수국은 좌선수가, 화국은 우선수가 뛰어나다. 하지만 목국에 위치한 경우는 적고, 특히 원성 흥업면의 느티나무처럼(279호) 금국의 경우는 예의에 속하고, 가장 길지인 묘파에 위치해야 노거수로 자랄 수 있다. 그리고 영풍 순흥면의 느티나무(274호)는 유일하게 양기가 수국의 태파에 해당되어 양기의 흐름에서 가장 취약하였다.

    이 경우, 풍수 경전은 혈장(나무 위치)과 파(양기가 최종적으로 빠진 곳)까지의 직선거리가 135m 이내라야만 당국 내에 생기가 응집되어 건강하다고 한다(百步轉欄). 그런데 그곳은 대략 500m는 넘게 떨어져 풍수적으론 흉지라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느티나무가 위치한 입지환경을 분석하면, 수국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화국으로 자연흐름은 절파인 경우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14건의 느티나무에 대한 국, 파, 자연 흐름을 분석하면 《표 1》과 같다.


구 분 파 의 구 분 자연 흐름
묘 파절 파태 파 소 계우선수좌선수
수 국2개(13%)3개(20%)1개(6%)6개(40%)2개(14%)4개(26%)
목 국1개(7%)2개(14%)-3개(20%)2개(14%)1개(6%)
화 국1개(7%)3개(20%)1개(6%)5개(33%)2개(14%)2개(20%)
금 국1개(7%)--1개(7%)1개(6%)-


2. 입지한 땅의 기운
    느티나무가 입지한 땅의 기운은 수맥이 흐르지 않으면서 고운 흙으로 이루어진 관대룡이 특히 좋다. 그리고 장생룡과 제왕룡까지 감안하면 소위 풍수적 길지와 87%가 부합되며 그 내용은 《표 2》과 같다. 관대룡을 사람으로 간주하면 글도 배우고 문장도 익히며 청년으로 자라나는 시기로 땅의 기운은 대체로 장생룡과 제왕룡보다는 견밀하지 못한 채 무르다. 생기를 품을 수 없는 흉룡(凶龍)에 느티나무가 자리잡은 경우는 찾지 못했다. 따라서 느티나무는 땅 속이 고운 흙이고, 단단하지 않은 채 약간 무른 상태이거나, 장생룡에 잘 자란다고 할 수 있다.

    느티나무의 입지 환경 중에서 특이한 점은 나무들 중에서도 장풍이 양호하지 못한 지점에 주로 위치한다는 것이다. 즉, 깊은 산 속이나 좌우 가까이에서 청룡, 백호가 바람을 막아주는 곳이 아니라 마을의 어귀나 넓은 들판 한 가운데가 많다. 이것은 느티나무가 양분을 생산키 위한 광합성 작용에서 많은 햇볕을 필요로 하는 식물임을 대변한다. 즉, 느티나무는 많이 먹고 많이 소화하는 식물로, 건강하니까 병충해도 강한 내성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벌판이 넓으면 바람이 많이 분다. 태풍으로 가지가 부러지거나 찢기는 경우가 많은데, 용상팔살의 방위로 뻗은 가지가 언제나 부러지고 찢겨져, 외과수술을 받은 흔적이 있다.


구 분장생룡관대룡제왕룡임관룡양 룡소 계
수 국-411-6
목 국11-1-3
화 국221--5
금 국---1-1
소 계37 23-15


3. 느티나무의 수세(樹勢)적 특징
    느티나무 중에서 수관이 수려한 것은 제 274호, 제 275호, 제 281호, 제 284호, 제 382호, 그리고 제 407호이며, 가지가 찢겨 수관이 왜소해진 것은 제 192호, 제 273호, 제 276호, 제 283호 등이다. 그 중에서 제 284호는 조선의 태조가 삼인산에서 기도를 드린 후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수관이 장엄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또 제 382호의 것장연의 느티나무겄는 가까이에 세 그루의 거목이 함께 자라서 여름이면 큰 숲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

    느티나무는 광활한 벌판에 우뚝 서 모진 비바람을 막고 섰으니, 사람에 의한 답압(踏壓)의 피해보다는 태풍으로 가지가 찢기는 것이 가장 두렵다. 따라서 거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용상팔살, 팔요풍) 뻗은 가지마다 특수 제작된 지지대를 설치하고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한 지주대가 아니다. 휘몰아치는 바람을 너끈히 견디어 낼만한 고정 지지대이거나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풍대가 필요하다.

4. 천 년을 살 느티나무의 풍수적 입지조건
    느티나무가 노거수로 자라는 입지는 주로 수국과 화국에 잘 자란다. 그런데 수국과 화국내라면 절파에 해당되는 지점(巽巳·乾亥)이 우수하고, 우선수보다는 좌선수가 우수하다. 하지만 목국과 금국내라면 파가 길해야하고 양기 흐름도 우선수가 뛰어나다. 자연이 북동방으로 흘러빠지는 곳에는 느티나무를 심지 않는 것이 좋겠다.

    땅의 기운은 관대룡이 가장 우수하니, 은행나무보다 무른 흙을 좋아함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느티나무가 주로 평지에 위치하는 이유로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평지룡은 현장에서 판단이 어려워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론 느티나무는 양기가 동방으로 빠지면서(乙辰·巽巳破), 용맥이 서방에서 동방으로 뻗은 곳이거나(辛戌龍), 화국이 경우는 건해파(乾亥破)에 내룡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뻗은 곳에(丙午龍) 식수한다면 장수를 기약할 것이다.

[사진 : 담양 대전면의 느티나무(제 284호)
조선의 태조가 아직 왕에 등극하기 전, 전국의 명산으로 치성을 드리며 다니던 중, 삼인산에서 기도를 마친 다음 이곳에 심었다. 당시는 이곳이 한양으로 가는 길목이라 이 고장의 명물로 보호받아왔다(현재는 초등학교 교내).]


※ 출처(www.21fengshui.com) 명시 없이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위 글은 노거수 연구 중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느티나무에 얽힌 설화들

남해 고현면의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