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여러 대학교에서 풍수학을 가르치고, 또 여러 사회단체의 초청을 받아 전국적으로 풍수 강의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이 있다. 풍수학은 분명 묘를 잘써서 발복만을 바라는 미신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아까운 많은 지혜와 현대적 응용 가능성이 숨어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풍수사들의 행태에 의해 풍수학은 미신으로 비추어지고, 부정되어진다. 또 풍수학를 배우려는 사람도 대부분 노인들이다. 그들은 효심과 후손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마음으로 풍수를 접하나, 그 또한 풍수학의 발전에는 기여함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풍수학을 좀더 논리적이고, 객관적이고,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학문으로 만들어 젊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리고 더 나아가 서양학문(조경, 건축)과 접목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나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국에 산재한 노거수들의 입지적 환경을 풍수적으로 분석 해 보고자 하였다. 사람에게 좋은 땅은 식물에게도 좋은 땅이고 또한 세월의 무게를 견뎌낸 거목이 자라는 곳이 바로 혈이 맺힌 명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나는 묘지 기행에 이어 또다 시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이번에는 140여 그루의 나무를 찾아서이다. 겨울 햇살에 얼굴이 시커멓게 타고, 경제적인 부담도 컸지만 모두를 보람으로 여길 수 있었다. 

 어떤 이는 나의 행동에 격려를 아끼 지 않았고, 어떤 이는 괜한 짓을 한다는 투로 얘기했지만 정말 꼭 해야만 되는 일이라는 의무감은 절 박했다. 노거수가 입지한 터의 연구는 그 동안 〈환경과 조경〉이라는 잡지에 연재해 와 많은 조경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천 년을 살 노거수의 입지환경을 도식화시킴으로 터에 맞는 수종의 선택이라 는 "기념식수"의 새로운 조경 모델을 제시하였다. 그런 다음 노거수 연구에서 얻은 풍수의 실증적 연 구결과를 토대로 전국에 산재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고택들을 모조리 답사하였다. 
 세번째의 전국 방랑이었다. 현재 그 연구 결과를 정리 중인데, 노거수 연구가 주택과 결합하여 산사람에게 좋은 터를 구하는 방법이 객관적이고 실증적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아무리 뜻과 의지가 있다하더라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나에게는 한계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강의를 하고, 연구를 하고, 집필을 하여도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데는 역부족이 었다. 다행히도 나의 노력과 열정을 가까이서 본 제자분들이 정성을 모아 수익사업체인 (주)대동트랜 퀼러티를 창립하였다. 
 내가 풍수지리학을 올바로 보급하는데, 지금보다 더욱 분발해달라는 기대일 것 이다. 앞으로 (주)대동트랜퀼러티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며, 그 홍보와 내가 지금까지 연구해 왔던 결과를 널리 알리고자 이 사이트를 개설하였다.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 이 사이트가 네티즌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 점은 앞으로 꾸준히 보완해 나갈 것이며,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바란다. 이제 나는 땅과 바람의 울림을 듣고 산다. 
 나를 옥조였던 사슬을 고리를 끊어 내고는 넓은 산야(山野) 에 외로운 나그네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산과의 속삭임은 나의 인생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할 만 큼 달콤한 그 무엇으로 다가온다. 사람의 운명에는 나름대로 어떤 보이지 않는 끈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숙명이라 하겠지만 삶의 기쁨을 주는 일은 결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에 달려있다. 나 역시 삶의 기쁨을 위해 이 길을 선택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성실하게 세상에 유익한 일 을 하느냐가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