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으로부터 만 2년(25개월)째 되는 날, 즉 2주기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소상을 지낸 뒤 1년, 즉 초상후 2년만에 지낸다. 하루 전날 목욕하고 제기를 닦고 제수를 준비한다. 연복을 마련하고 날이 밝을 무렵 제사 지내는 것은 소상 때와 같다.

  다음에 축관이 신주를 받들어 사당에 모신다. 이때 상주 이하 모두 곡을 하면서 따라가다가 사당 앞에서 그친다. 문을 열고 신주를 자리에 모시면 모두 두 번 절한다. 그리고 축관이 문을 닫으면 모두 물러나온다.

  3년 상은 이것으로 모두 끝나므로 상장, 상복은 태워버린다. 상복은 묘지기나 가난한 사람에게 주기도 한다. 이날 부터는 3년간 먹지 못해던 포나 젓갈, 간장 같은 것을 먹는데, 이것은 담제를 지낸 후라야 옳다 할 수 있다.

  ※ 담제
  초상으로부터 27개월째 되는 달, 즉 대상을 지낸 후 한 달을 지나 두 달이 되는 달에 지낸다. 그래서 담제를 '탈상'이라 한다. 이때에는 담복을 준비하는데, 화려한 빛깔을 제외한 그밖의 빛깔의 옷을 말한다. 그뒤부터 음주와 육식이 허용된다. 이 제사가 끝나면 비로소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는데, 술을 마시기 전에 먼저 식혜를 마시고 고기를 먹기 전에 먼저 건육을 먹는다. 이로써 고인에 대한 상례를 다했으므로 탈상한 것이며, 생전에 아무리 잘 모셨어도 상제는 죄인이라 자처하다가 일반인이 되었으므로 길제를 지낸다.

  ※ 길제
  담제를 지낸 이튿날 날짜를 정해서 지내는데, 담제를 지낸 달 중에서 정일이나 해일로 정한다. 날짜가 정해지면 담제 때와 같이 먼저 사당에 고한다. 이때 입는 길복은 3년상을 다 마친 다음에 입는 평복을 말한다. 길제가 지나면 부인과 함께 동침할 수 있다.
  날이 밝아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상주 이하가 모두 자기 자리에서 화려한 옷으로 바꾸어 입고 사당 앞에 가서 뵙는다. 그밖의 절차는 보통 때의 제사 때와 같다. 제사가 끝난 후에는 대가 지난 신주는 묘소 곁에 묻는다. 신주를 묻을 때 묘에 고하는 절차는 없으나 주과를 올리고 절한다.

  ※ 치상 뒤의 인사
  장례를 치르는 동안 애써 주신 친지들과 호상이 돌아가실 때에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도록 한다. 이때 상주는 물론 상제들도 인사를 잊어서는 안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례도 해야 한다. 돌아가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면 나중에라도 찾아가서 인사를 한다. 멀리 있어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조장을 보내온 사람에게는 답조장을 보내야 한다.
그리고 점차 안정이 되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고, 가족회의를 열어 유언에 따라서 해야 할 일, 재산 상속 등을 의논한다.


<사진 : 영좌/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