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이론에 따라 땅의 길흉을 판단하는 사람을 풍수사, 지사, 지관이라 부르는데, 지사는 지리에 뛰어난 사람을 말하고, 지관은 왕가의 능을 점지한 당대 최고수의 풍수사를 말한다. 지관은 음양과의 과거에 합격한 사람으로, 『경국대전』의 음양과의 시험과목에 풍수서는, 『청오경』, 『장경』, 『호순신』, 『명산론』이 조선시대를 통털어 일관되게 채택되었다. 특히 『청오경』과 『장경』은 배강, 배송해야 할 정도로 중요시 여기었다. 따라서 지관은 무엇보다 한문에 능통해야 하고, 또 선배 풍수사를 따라 명산대천을 답산 해야 했음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평민이나 글을 모르는 무당· 점쟁이는 지관이 되기가 불가능하였다. 따라서 조선의 풍수사는 대개가 승려였거나 양반 혹은 중인 계층에서 학식이 뛰어난 사람이 담당하였다.

  지관은 왕릉을 선정할 필요가 있을 때에만 임명되는 임시직으로 음양과에 합격한 뛰어난 조선의 풍수사 중에서 더욱 우수한 3∼4명을 선출하여 지관으로 임명했다. 따라서 지관으로 임명되면 당대의 위대한 풍수사임을 나라가 인정한 셈이 되었다. 그들은 소임을 다하여 임명이 해임되었어도 평생동안 '지관양반'으로 대우를 받았다.
길지를 구하는 것은 전적으로 풍수사의 자질과 소임이다. 이에 증갈계가 말하되, '길지를 구하려면 반드시 양사를 구하라. 길지를 얻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양사얻기가 어렵다. 지사를 구하면 길지 구하기가 쉽고, 그 사람을 얻지 못하면 눈 아래 길지가 있어도 얻을 수 없고, 혹 얻어도 옳은 혈을 찾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장법을 어기기 쉽다.'라고 하였다.

<사진 : 좌향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