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구란 영구를 운반하여 장지까지 가는 것을 말한다. 고례에는 대여를 사용했으나 이것은 가난한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므로 형편과 풍속에 따라 상여를 썼다. 상여꾼들이 영구를 들어 모시면 상주 이하 전부 곡하면서 뒤따르는데 혼백이나 영정을 영구 대신으로 해도 된다. 혼백이 영구를 대신할 때는 제물이 앞서가고 그 다음에 명정, 혼백의 차례로 간다. 이때 상두꾼이 상여 앞쪽을 집으로 향하게 한 뒤 상여를 세 차례 올렸다 내렸다 하여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상여 머리를 돌려 대문을 나섰다.
  영구가 떠나면 방상 2명이 앞에 서서 길을 인도해간다. 방상이란 초상 때 묘지에서 창을 들고 사방 모퉁이를 지키는 사람을 가리킨다. 맨 앞쪽에 죽은 이의 이름을 쓴 명정을 든 이가 서고, 다음에 죽은 이의 영혼을 태운 영여를 멘 이가 따른다. 영여 다음에는 죽은 이의 업적을 기리는 공포와 만장을 든 이가 서고, 영구의 시종은 조카나 사위가 하는 것이 예이다. 운구하는 도중에는 상주 이하 모두 곡하면서 따른다. 영구가 떠나는데 장지가 멀거나, 병으로 갈 수 없을 때에는 상주와 일동은 검소한 수레를 타고 가다가 묘소 300보 쯤 앞에서 내려 걸어간다. 수레 대신 여윈 말을 타기도 한다.

  상여가 묘지에 이르는 도중 거리에서 노제(路祭)를 지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고인과 친했던 조객이나 친척 중에서 뜻있는 사람이 스스로 조전자가 되어 제물을 준비하였다가 지내는 것이다. 운구 도중 적당한 장소에 장막 또는 병풍 등으로 제청을 꾸미고, 상여 앞에 상주와 복인들이 늘어선다. 영여를 모시고 조전자가 분향 후 술을 올리고 꿇어 앉아서 제문을 읽으면, 모두 두 번 절을 한다. 만일 묘소가 멀 때는 매 30리마다 영구 앞에 영좌를 만들고 조석으로 곡하며 제사를 올린다. 또 조석 식사 때가 되면 상식을 올리고, 밤이면 상주 형제는 모두 영구 곁에서 잔다. 상여가 출발하여 친구집 앞을 지날 때면 친구가 상여를 멈추게 하고 노제를 지내기도 한다. 노제란 집을 출발하여 묘지에 이르는 도중 거리에서 지내는 제사이다. 고인과 절친했던 친구나 친척이 조전자가 되어 제물을 준비했다가 올리는데, 운구 도중 적당한 장소에 장막을 치고 제청을 꾸민 뒤 영여를 모시고 조전자가 분향 후 술을 올리고 제문을 읽으면 모두 두 번 절을 한다.

<사진 : 관을 운구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