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희의 풍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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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호

  백호(白虎)는 혈장의 오른쪽을 담을 치듯 완만하게 흘러 뻗으며, 혈을 감싸안은 산줄기이다. 이들의 주된 역할은 혈장에 부는 바람을 가두는 일이다. 바람을 막기 위해 2∼3겹으로 거듭거듭 감싸주면 좋고, 혈에서 바라볼 때 만약 백호 너머로 들판이나 강물이 보이면 이것을 월수(越水)라하여 장풍이 되지 않은 것으로 흉하게 본다.

  또 백호는 사람의 팔과 다리, 집의 담장과 같다. 백호는 머리를 숙이고 다소곳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 좋으며, 머리를 들고 혈을 주시하면 시신을 삼키는 백호라 하여 흉하다. 평지에서는 혈의 우측 산이 높지 않아 백호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 경우 높은 밭이나 흙이 쌓인 둔덕 등이 미미한 융기를 이루면서 용맥을 형성한 채 혈을 감싸 안았다면 백호로 간주한다. 백호를 가로질러 도로가 생기면, 그곳으로 바람이 통하니, 부득이 하다면 묘에 곡장(曲墻)을 둘러 풍취(風吹)를 막는 것이 좋다.

  형기론 풍수에서는 백호는 딸이나 며느리 등 여자 후손의 운수나 재물 운을 관장한다고 본다. 백호가 아름다우면 재색을 겸비한 여자가 나오고, 백호가 부실하면 여자 후손이 빨리 죽어 홀아비가 나온다고 한다. 형세가 전체적으로 왜소하면 굶어 죽는 후손이 나오고, 끝머리가 뚝 끊겨진 듯 뭉툭하면 후손이 끊기거나 과부가 생겨난다고 한다. 청룡보다 백호의 위용이 지나치게 당당하면 청상과부가 생기거나, 며느리의 주장이 거세어진다고 한다.


<사진 : 고구려고분벽화>


청룡

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