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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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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09:48:47, 조회 : 4,824, 추천 : 1346 |
운정신도시는 貴官ㆍ美人 태어나는 명당
국도(國都)는 한 나라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가 집중된 전략적 요충지다. 그런 만큼 입지를 선정할 때는 배산임수, 생기 여부, 진산 유무, 풍수적 길흉 등 조건을 꼼꼼히 따졌다.
우선 배산임수 지형은 겨울에 찬바람을 막아주므로 아늑하고, 물길을 통한 물자 교역도 유리하다. 전통적 의미는 북고남저 지형으로 국가가 번영할 요건이었다.
한양의 입지처럼 도성 밖 객수(한강)와 안쪽 명당수(청계천)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때 국도 안에 생기가 강하게 응집돼 국운이 번창한다. 나아가 국도의 편안을 위해 수호신이 사는 진산을 필요로 한다.
요즘 수도권에 개발되는 신도시 건설 중 조선시대에 나라의 도읍을 옮기려 했던 곳이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가 그곳이다. 운정신도시는 서울에서 북서방으로 25㎞ 떨어진 파주시 교하읍 일원이다. 운정신도시는 광해군 때 풍수사 이의신에 의해 교하천도론이 주장됐던 곳이다. 이의신은 "임진왜란과 역변이 계속 일어나고, 조정 관리들이 분당하는 것과 사방 산이 벌거벗는 것은 모두 국도 탓이다. 한양의 왕기(旺氣)가 이미 쇠하였으므로 도성을 교하현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신들 반대에 부딪혀 좌절됐다.
교하읍은 북쪽으로 곡릉천이 흐르고, 서쪽에는 한강이 넓게 흐르는 구릉성 평지에 위치한다. 북한산에서 서진한 용맥이 노고산을 거쳐 고양의 현달산으로 솟고, 황룡산에서 지기를 가다듬은 후 지맥이 두 갈래로 나뉘어 심학산과 장명산으로 솟아났다.
운정신도시 풍수는 `몸을 땅 위에 누인 용이 물을 바라보는 와룡망수형(臥龍望水形)` 명당이다. 예로부터 부귀를 함께 누리고 귀관들이 집안에 가득하며 미인이 많이 배출되는 터로 여겼다.
운정신도시는 현재 75%가 농지와 임야로 남겨져 자연과 호흡하는 인간 중심 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총 500만평 용지에 20만명 인구를 수용해 규모 면에서 일산신도시를 넘어선다.
특기할 만한 점은 고려시대에는 교하 주변에 큰 강과 산이 없어 국도의 땅으로 거론되지 못했다는 사실. 교하지구가 지기는 좋으나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낮은 곳이라 배수가 취약할 것이고, 모든 지맥이 북쪽 곡릉천을 향해 뻗어 있으니 지맥에 순응해 북향집을 지어야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남향집을 짓는다면 오히려 바람이 사납게 불어 와 집안에 머물던 생기를 흩어지게 만든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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