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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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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3 16:32:56, 조회 : 4,787, 추천 : 1362 |
◆고제희의 新풍수택리지◆
가상(家相)은 주택의 외부와 내부 환경을 살펴 풍수적으로 길한 것은 좇고, 흉한 것은 피해 복을 구하는 풍수의 한 갈래다. 용지 특성, 건물 구조나 배치, 건축 부재 그리고 조경 등이 사람의 길흉화복에 미치는 영향을 생활 속에서 경험적으로 터득한 것이다.
도로와 접한 건물은 용지나 건물 형태에 따라 장사가 잘되는 점포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풍수는 도로와 접한 건물을 볼 때, 건물 앞면의 너비(폭)보다 안쪽으로 깊숙이 들여진 건물을 `속 깊은 집`이라 부르며 유복하고 오래도록 번영을 누린다고 본다. 반대로 도로 쪽을 향한 앞면의 폭이 넓고 안으로 깊이가 적은 건물은 `속 얄팍한 집`이라 부르며 번창한 기운은 있으나 오래가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가상적 길흉에 대해 거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즉 도로와 접한 면이 넓고 긴 건물이라면 쇼윈도에 여러 상품을 길게 진열할 수 있어 장사가 잘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지만 막상 장사를 해 보면 그렇지 않은데, 진열이 풍성해 보이는 속 얄팍한 집은 정작 물건을 사고자 안으로 들어서면 점포 안이 협소해 물건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고, 반대로 밖에서 보아 상품이 별로 없어 보이는 속 깊은 집은 매장 안이 깊어 상품이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아 장사가 잘된다.
가상은 건물 형태뿐만 아니라 용지 모양에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도로와 접한 넓이보다 안쪽으로 길이가 넉넉해야 건물 구조나 공간 설계를 여유 있게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파격적이고 독특한 건축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서울 삼성동의 한 건물은 가상 면에서 속 얄팍한 집 외에 다른 문제가 있다.
지상 15층의 이 건물은 표면에 지름 62ｍ짜리 커다란 원을 달고, 그 안에 추상화처럼 빨간색 사각 조형물과 수십 개의 사선을 그었고, 건물 왼쪽에는 알루미늄 막대가 귀퉁이를 뚫고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이 건물을 설계한 외국인 건축가는 `거대한 원은 자연을,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직선은 첨단기술을 상징한다`고 했지만 풍수로 보면 어떤 괴물이 속 얄팍한 집을 창으로 찌르자 건물에서 피가 섬뜩하게 배어나오는 초긴장 상태가 연출되는 흉상으로 비쳐진다. 건물에서 흉조가 느껴지면 이것은 사람의 마음을 불안케 해 외면당하니, 결국 오래되면 한적한 집이 될 염려가 있다. [대동풍수지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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